증권업종은 올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1월 한 달 동안에만 21.89% 올랐다.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사진)은 “지난해 큰 폭의 조정을 받아 증권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워낙 저평가돼 있다”며 “우리투자증권을 포함한 증권주들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올 경영환경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며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기 위한 경쟁력을 갖춰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증권주가 많이 올랐는데.
“대형 IB업무 수행을 위한 유상증자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과도하게 하락했다. 한때 주가순자산비율(PBR) 0.67배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0.93배 수준까지 회복됐다.”
▶추가 상승이 가능할지 궁금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PBR이 0.76배에서 1배까지 올랐다. 이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지난 6일 종가를 기준으로 PBR 1배를 적용한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1만6890원이다)
▶추가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다른 모멘텀이 필요할 텐데.
“PBR 1배 수준까지 상승한 이후에 추가 상승하려면 2007년의 주식형펀드나 2011년 자문형 랩 어카운트와 같은 히트상품이 나와줘야 한다. 시장 상황 호전에 따른 개인들의 투자자금도 유입돼야 할 것으로 본다.”
▶유상증자 이후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증자로 유입된 자금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크게 세 가지 분야에 사용될 것이다. 첫째는 국내외 채권 운용 규모 확대다. 둘째는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다. 마지막으로 사모투자펀드(PEF) 결성 및 자기자본투자(PI)에 활용할 계획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가 물 건너간 것이 대형 증권주에는 악재 아닌가.
“프라임브로커 서비스가 일부 제한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큰 문제는 안될 것으로 판단한다. 상당수 관련 업무를 현행 법체계 내에서도 수행할 수 있다.”
▶올 경영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유럽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금리여건도 증권사 경영에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 결국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B로 성장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PEF 결성 및 PI를 확대해 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덱스 스와프 등 기관들이 관심가질 만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해 어려움을 극복할 생각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알림=다음회에는 한무근 씨엔플러스 사장이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입니다. 질문이 있는 분은 한국경제신문 증권부(stock@hankyung.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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