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이전보다 더 둔화되지 않은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더 둔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건설투자가 부진했으나 소비와 설비투자가 증가했고 수출도 꾸준한 신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 등으로 하방위험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점차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은 고용 등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했으나 유로 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이 계속 부진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지역의 국가채무문제,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대외 불안 요인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소비자 물가에 대해서 금통위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거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하면서, 견실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 관점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높아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금통위는 수요압력 완화 등이 물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3%대로 내려온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에도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하는 데 그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4%대를 유지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더욱 완화되면서 주가가 올랐다"며 "장기 시장금리는 소폭 상승하고 환율의 변동성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는 2009년 2월에는 사상 최저치인 2%까지 내려갔다가 2010년에 두 차례, 지난해에는 1월과 3월, 6월 총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된 뒤 계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원문출처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30827136&sid=0101&nid=&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