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9개월 연속 동결(연 3.25%)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사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 상승률의 40% 정도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탓”이라며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앙은행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초반으로 낮아졌지만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여전히 4%대를 유지하고 있어 물가 안정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 총재는 “현재 배럴당 120달러인 두바이유 가격이 150달러까지 치솟으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포인트 정도 오를 것”이라며 고유가 충격도 우려했다.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더 둔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경기가 바닥권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1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0.8% 정도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쓰기보다는 정부 차원의 유통구조 개선, 품목별 물가관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금리라는 큰 칼을 쓰는 것이 우리 경제에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금리라는 거시정책보다 금융당국 차원의 미시적 가계부채 관리가 먼저라는 의미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50전 내린 1118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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